블룸버그 "미국 증시 상위 5위 모두 기술주...밸류에이션 아직 낮은 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증시에서 IT 대기업들의 합산 가치가 독일의 연간 GDP를 넘어선 가운데 기술주의 거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이익 성장이 주가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4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블룸버그가 전한 기술주 버블 관련 기사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가 신고가에 근접한 가운데 미국 IT 대기업들이 시장을 계속해서 아웃퍼폼(수익률 웃돎)하며 급등하고 있다. 이른바 FAAM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스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기업들의 합산가치는 독일의 연간 GDP를 넘어섰으며, 일본의 토픽스지수에 포함된 전체 기업들의 합산가치보다 크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 분석자료를 토대로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은 과거의 거픔과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FAAMG의 주가 상승분 중 87%가 이익, 13%는 밸류에이션 상승 때문이었던 반면 전체 증시의 주가 상승분 중 73%가 이익에 기인했고 27%가 밸류에이션 상승에서 기인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가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서 상위 5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PER(주가수익비율)는 비교적 낮다는 것이다. FAAMG의 PER는 22.6배로 닷컴 버블 당시 상위 5위 기업들 밸류에이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체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증시에서 FAAMG의 압도적인 규모와 수익 기여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골드만 삭스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소매나 유틸리티 등의 전통산업들은 인터넷을 수용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주의 지배는 끝나려면 멀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이러한 ‘스노우볼링(snow balling)’ 효과는 한 기술이 또 다른 기술로 이어지도록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통적인 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기술에 더 많이 투자했던 산업혁명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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