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경제상황 닷컴 버블 때와 비슷...밸류에이션은 당시보다 낮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일(미국시간)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넷플릭스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FAANG 등 기술주들의 랠리가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최근 FAANG의 몸집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향해 달리는 등 FAANG의 시가 총액은 2017년 한 해에만 48% 증가했다. S&P500이 1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FAANG 주가의 거품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6일 NH투자증권은 FAANG 버블여부와 관련한 분석자료에서 “밸류에이션으로 판단할 때 고평가 상태는 아니며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현재 밸류에이션을 유지시킬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 구글 등 실적이 견조한 기업에 의한 착시효과일 수 있어 밸류에이션 자체보다는 증가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소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상황을 '버블 단계모형'으로 분석하면 ‘광기 단계’에 속하지만 주가의 변화 양상에 따라 위치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하면 당시에도 주도주 이익은 견조했지만 이익 대비 시가총액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버블 붕괴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시기, 주도주 규제 상황 등은 현재와 비슷하며, 이러한 변수들에 변화가 있을 때 닷컴 버블이 붕괴됐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은 과거의 거품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골드만 삭스의 분석을 토대로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PER(주가수익비율)는 22.6배로 닷컴 버블 당시 상위 5위 기업 밸류에이션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PER는 높을 수록 주가가 과열 돼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소매나 유틸리티 등의 전통산업들이 인터넷 관련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하면 증시에서 기술주들의 지배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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