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긍정 전망...10월까진 불확실성 이어질 수도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세계은행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세계경제전망'에서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브라질 경제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헤알화 약세와 공공부문 재정적자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열흘 넘게 트럭운전사 파업이 지속되면서 브라질 경제는 사면초가에 부딪혔다. 브라질 정부가 나서서 디젤유 가격을 10% 낮추도록 유가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히면서 이달 초 트럭운전사들의 파업은 마무리됐지만 경제에는 상당한 생채기를 남겼다. 현지언론들은 “테메르 대통령이 트럭운전사 파업과 시위를 과소평가하고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학의 길베르토 브라가 교수는 “트럭 파업 후유증으로 브라질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0.5%가 일시에 내려갈 정도로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세계은행의 브라질 경제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10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6일 브라질 관련 보고서에서 “2017년 경제성장이 플러스로 전환했고 올해도 2.3% 내외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와 브라질 국내 선거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금리상승 기조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물가상승률이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으며 대외부문 유동성도 단기 대외충격에 대응가능하다는 점, 은행부문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 적정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대외 충격에 대해 어느 정도의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우 책임연구원은 “브라질 경제 안정성은 터키나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취약국과 다소 다르다”면서도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재정개혁이 금융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중장기 재정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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