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완화, 반도체-바이오 상승은 긍정적...국채금리 급등은 악재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무역전쟁 우려 완화 속에 껑충 뛴 것이 7일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증시 상승에도 한국증시엔 불리한 재료가 섞여 있는 것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을 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40%,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7% 각각 올랐다.

지난 밤 미국시장에서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은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뉴스가 될 전망이다.

미국 상원 밥 코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주요국에 관세폭탄을 가하는 것과 관련해 의회의 승인부터 받게 해야 한다”면서 ‘무역촉진법’을 발의했다. 물론 이 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하원의 승인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장담 못한다. 그러나 의회가 트럼프의 관세 폭주에 법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을 시장은 환호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무역적자가 462억 달러로 전월대비 15% 이상 줄어든 것도 무역전쟁 우려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지난 주말 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미국이 관세폭탄을 철회할 경우 연간 7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 및 에너지 수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 등도 무역갈등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이에 미국증시에서 무역분쟁 우려에 휩싸였던 애플(+0.35%)의 주가가 하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관련주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오는 14일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양적완화 종료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2.97%로 이날 하루에만 1.82%나 껑충 뛴 것은 한국증시에서 반갑지 않은 뉴스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논의 가능성,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과열논란이 일고 있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리스, 구글)의 주가 중  넷플릭스만 0.45% 올랐을 뿐 페이스북(-0.83%) 아마존(-0.04%) 구글(-0.35%)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한편 미국경제 호조 속에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66% 오르고 인텔(+0.88%) 마이크론(+0.02%) AMD(+5.52%)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뉴스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28%나 오르고 유나이티트 헬스 등 주요 제약주의 주가가 껑충 뛴 것 역시 바이오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 다행스런 뉴스로 간주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중 그라비티(+1.28%) 신한금융지주(+1.46%) 우리금융지주(+0.77%) KB금융(+2.10%) KT(+1.62%) 포스코(+1.35%) LG디스플레이(+0.96%) 등이 오른 것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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