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동향 주시할 필요...미북정상회담 낙관은 긍정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다우존스 지수 소폭 상승 - S&P500 지수 약보합 - 나스닥 지수 상당폭 하락’이라는 혼조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8일 한국증시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것은 한국증시에 훈풍 요인이나 브라질 금융시장 패닉에 따른 미국증시 위협, IT 악재 봇물 속 미국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 주가 하락, 바이오 주가 하락은 한국증시에도 반가운 뉴스는 아닐 수 있어 주목된다.

특히 지난밤 브라질 증시는 장중 6%나 폭락했다. 브라질 증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도 장중 8%나 폭락했다.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장중 14%나 붕락했다. 물론 브라질 증시가 막판 낙폭을 축소하면서 2.9% 하락하는 수준으로 마감하고 브라질 ETF도 5% 급락 수준으로 하루를 끝냈지만 이는 “미국-유럽 긴축 속의 신흥국 불안의 한 단면”일 수 있어 8일 한국증시에도 반가운 뉴스는 아닐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 불안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동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는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양적완화 종료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7월 이전에 ECB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90%나 된다고 한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신흥국 불안 요인이다. 그런데 브라질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연료비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트럭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가 “중남미 회사채 중 브라질만 빼면 긍정적이다”고 전한 것이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떨어지고 반도체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의 단기 출하 부진 전망까지 나오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5% 하락하는 동시에 인텔(-2.02%) AMD(-4.98%) 등의 주가가 급락한 점도 한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다. 한국증시 또한 반도체 비중이 아주 크다.

게다가 미국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81% 하락, 바이오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한국증시에 다소 안도감을 안겨줄 수 있는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라비티(+3.19%) 라인(+0.19%) 신한금융지주(+0.57%) 우리금융(+1.15%) KB금융(+0.27%) 한국전력(+3.83%) KT(+1.3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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