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긍정적 기대감 많아...FOMC 등 관련 외국인 태도도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주말 한국 증시가 글로벌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한 가운데 금주(11~15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12일 북미정상회담, 12~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4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슈퍼 위크’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13일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8일 5000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몸집을 가볍게 만들어 놓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주 증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전망보다 대응이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일 증권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3% 상승한 2만5316.5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1% 오른 2779.03,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7645.5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나타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변수와 관련해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새로운 내용이 나올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종전선언 합의도 이룰 수 있다고 밝혀 더욱 관싱을 모으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시장12개월 예상 P/E(주가수익비율)는 추가 이익 및 배당성장을 가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 9.25배에서 9.81배까지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새로운 소식이 나오느냐가 관건으로 경협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 언급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이후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통일 펀드 등의 출시가 확대 중이라는 점에서 관련 수급 동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FOMC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까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전망치 등이 상향 조정되는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점도표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14일 ECB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연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또는 오는 7월 2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태도도 관심사다. 지난 1일부터 순매수 기조를 보여온 가운데 1~8일 총 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300억원대의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IT, 화장품 등을 주로 사들이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 등엔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시켰던 정치적 변수들이 걷히는 가운데 글로벌 이벤트들을 통해 성과가 도출된다면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 미중 무역협상도 진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의 관세 발효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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