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최근 ETF 거래 급증...증시에도 위험 가할 수 있어"

▲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글로벌 ETF 투자자들이 향후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가치펀드 매도는 사이클 막판의 거래활동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뱅가드, iShare 가치 ETF(상장지수펀드) 들은 이번 주 상당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가치주들은 눈부신 올 한 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반대로 자산을 잃고 있다”면서 “이는 증시에 위험한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중립 가치 전략을 추구하는 인덱스, 다시 말해 기초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인덱스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점도 주목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몇몇 가치-집중 ETF들은 지난 12일(미국시각) 대형 블록딜을 흡수하며 해당 ETF의 거래규모를 키우기도 했다”면서 “같은 날 뱅가드 Value ETF(VTV)는 4억 24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흡수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록한 일평균 거래량의 약 세 배에 이르는 규모”라며 “또한 투자자들은 iShares S&P500 Value ETF(IVE)에서 2억 7400만 달러 규모를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지난 한해 일평균 턴오버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매체는 “만약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이 같은 ETF 들을 매도한다면, 이는 미국 경제에 불길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현재 미 경제는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가치주들은 경기확장기 동안에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데, 기업들의 수익이 만성적인 저평가주식들조차도 가격 상승으로 견인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사이클 막바지의 경우, 투자자들은 경제 배경에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장주 및 질적 수준이 높은 주식들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정리=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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