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회의 후 달러 강세 더욱 거세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ECB)에 의한 폭풍을 예상하고 있었다.

현실은 두 개의 폭풍 가운데 하나가 고장 나자, 나머지 하나가 두 개를 합친 것보다도 더 무서운 폭풍이 됐다.

Fed는 13일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ECB는 14일 연내 양적완화 종료를 밝혔다. 이는 모두 예상대로였다. 그러나 ECB가 내년 여름까지 사상최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것이 달러강세를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에서 원화환율이 하루 동안 14.6 원의 폭등세를 보였다. 미국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5일 1달러당 1097.7 원에 마감됐다. 전날보다 1.35% 올랐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Fed동영상캡쳐.


한번에 1100원대로 오르는 것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상승세가 제약됐지만, 다음 주초 1100원대로의 상승을 막을만한 뚜렷한 요인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박병학 차장은 “미국경제가 독보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월 반기결산을 앞두고 있어 외환시장이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리퍼 자료를 인용해 미국 펀드투자자들이 지난 13일까지 한주 동안 97억 달러의 주식자금을 회수해 지난 4월초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자금회수가 특히 신흥국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Fed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인상에 이어 연말까지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는 연말 2.25~2.50%에 이르거나 다소 낮을 경우 2.00~2.25%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현재 1.5%인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여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 이미 경기 정점이 지나 한은의 정책여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완화에 따른 기대는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의 마무리와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반영도 일단 마무리를 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달러 강세의 속도를 조절할 시기를 지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엔화환율은 오후 4시19분(한국시간) 현재 110.76 엔으로 전날 뉴욕시장 마감 때보다 0.12% 상승했다.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991.06 원으로 외국환중개기관이 이날 오전 고시한 978.53원보다 상승했다.

유로가치는 1유로당 1.1562 달러로 0.05% 하락했고 파운드가치는 1.3224 달러로 0.29%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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