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 장기화 조짐 속에 개별, 섹터별 재료에 따라 차등화 뚜렷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증시 불안을 키웠다. 미국증시 악화 - 아시아 등 신흥국증시 불안 심화 - 미국증시 다시 악화라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는 3대 지수 혼조 속에 기업별, 섹터별 이슈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 속에 중국 관련주가 하락하고 일부 제약사 관련 악재가 불거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껑충 뛰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오른점, 그리고 미국 경제 낙관 전망 강화 속에 대형 기술주가 오른 점 등이 돋보였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마이크론 테크와 인텔에 대한 엇갈린 시장 진단이 나오면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난 점 등이 주목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03.01포인트(0.41%) 하락한 2만4987.47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79포인트(0.21%) 떨어진 2773.87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다 막판 반등하며 0.65포인트(0.01%) 오른 7747.03에 마감했다.

이날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조짐 우려가 나타났다. 7월6일 실제 관세 부과가 이뤄지기 전까지 미국-중국이 극적인 무역관련 협상에 성공할 것인지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0.89%) 보잉(-0.88%) 등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그간 미디어-통신 업계간 합병 열풍으로 치솟았던 종목들이 이날엔 일부 합병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세로 돌아선 것도 미국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었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관련 잡음이 나오면서 디즈니의 주가가 1.64% 하락한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관련주도 신통치 않았다. 이날 노스랜드가 “인텔의 3분기 서버 D램 매출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명확한 촉매가 없다”고 진단한 가운데 인텔의 주가는 3.43%나 급락한 반면 에버코어는 마이크론 테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0.38% 올라 대조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9% 하락하면서 미국증시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했다.

이날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도 부진했다.

밸리언트 제약과 관련해 미 식품의약청(FDA)이 건설 치료를 위한 로션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동사 주가가 12% 이상 폭락했고 다른 관련주도 추락했다. 머크가 1.68% 떨어졌고 존슨앤존슨도 1.05%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75% 떨어졌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5.22%) 길리어드 사이언스(-1.67%)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를 지탱한 업종 및 종목도 있었다. 바로 OPEC 회의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간 갈등이 커지면서 러시아-사우디가 주도하는 증산 움직임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에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12%나 뛰고 주요 정유주들이 상승한 것은 뉴욕증시 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도 미국증시 지탱 요인이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0.0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애플과 관련해 “올해엔 SE2로 불리는 보급형을 내놓지 못하고 프리미엄 모델에 여전히 집중할 것”이라고 전한 가운데 이 회사 주가가 내렸다.

그러나 다른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대부분 오르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이들 종목 중 넷플릭스만 0.40% 하락했을 뿐 페이스북(+1.26%) 아마존(+0.46%)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2.10%) 등이 건재를 과시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요 연준 인사들이 미국경제를 낙관한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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