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49억달러 유출...북미 지역은 순유입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유럽과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이 미국 증시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이 특히 두드러진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20일 대만에서 17억55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을 비롯해 한국(-11억 달러), 인도(-9억6000만달러), 태국(8억달러) 등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23일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6개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같은 기간 총 49억5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 주일  9억1000만 달러 대비 40억달러가 급증했다. 한 주일 사이에 유출규모가 5배 늘어난 셈이다.

글로벌 증권자금은 미-중 무역분쟁 가시화 등으로 최근 3개월간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북미 지역은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외신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모든 국가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기관인 소시에테제너럴(GS)은 미-중 무역분쟁은 갈수록 악화되겠지만 기업의 반발 등으로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시아 지역의 자본 유출입은 경상수지와 정책적 대응 등이 좌우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으면서 경상수지 적자 상태인 인도네시아, 세제개혁 등 신정책을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국제무역센터가 전했다.

한편 2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EU 수입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대EU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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