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우려 지속, 연준 긴축 우려 지속에 외국인 투자동향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상승, 이것이 27일 한국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0.12%, S&P500 지수가 0.22%,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0.39% 각각 올랐다.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는 여전했지만 연준 인사들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반등한데다 실적시즌을 앞두고 주요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의 주가가 껑충 뛴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주가도 상승했다.

그러나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33% 하락한 점, 미국 금융섹터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연출한 점, 다우 운송지수가 0.44% 하락한 점 등은 미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일단 미국증시의 경우 실적 호전 기대감 속에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론 테크, AMD 등 주요 기술주들이 올라 준 것은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뉴스다. 한국증시 역시 IT 및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기술주들이 이날엔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무역전쟁에 약한 약점도 지니고 있다”면서 “향후 변동성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베스터스 데일리도 “이들 기술주는 해외 비중이 커 달러 강세에 약한 측면이 있다”면서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다음분기인 3분기쯤에는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중장기 전망은 한국증시에도 달가운 뉴스는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증시에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하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한국증시 또한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크다.

특히 미국증시에서 실적 호전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 주가가 껑충 뛴 것은 한국증시에서도 실적관련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무역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한국증시에도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다. 무역전쟁 불안은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케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5%가까이 급반등한 것도 한국증시엔 반갑지 않은 뉴스가 될 수 있다. 이 또한 신흥국 통화가치 약세 요인 및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무역전쟁 우려에도 미국경제는 잘 나가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한편으론 한국 수출에 반가운 뉴스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강행 지속을 의미하는 발언일 수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7일 한국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도 혼조양상을 보였다. 그라비티(+3.28%) 라인(+1.90%) 신한금융지주(+0.64%) 우리금융(+1.34%) 등은 상승한 반면 KB금융(-0.27%), KT(-0.60%), LG디스플레이(-2.51%), POSCO(-0.09%), SK텔레콤(-0.68%), 한국전력(-0.58%)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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