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미 재고 급감에 유가 연일 껑충...일부선 "향후 다시 하락"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솟구쳤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강화된데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감소한 것이 유가를 연일 급등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배럴당 72.76 달러로 3.16%나 치솟았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7.72 달러로 1.85%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각각 3.60%, 2.14% 상승했었다.

이날엔 3가지 요인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우선 전날 밝힌대로 미국은 11월부터 모든 나라가 대 이란 원유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경우 이란의 원유수출은 고작 하루평균 30만~5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도 989만 배럴이나 급감했다. 이는 30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이라던 시장 예상치를 아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이날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 행정명령 보다는 기존의 법을 통해 중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으로 읽혀졌다. 무역분쟁 완화는 경기 위축 우려 해소 및 석유수요 증가 가능성을 키우는 이슈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의 포브스 지는 “유가가 상승했다가 결국은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유가가 급등하자 이날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 이상 급등했다. 또한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1.48%) 엑손모빌(+1.33%) 로얄더치쉘(+1.25%) BP(+1.23%) 등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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