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사우디 증산 우려 & 美 달러 강세가 유가 짓눌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직전 거래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에 대한 원유증산 요구, 미국 증산 우려, 러시아 증산 우려 등이 유가를 압박했다. 전날 폭락했던 미국 달러가치가 급반등한 것도 유가 약세 요인이었다. 유가 하락은 미국증시에도 부담을 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3.94 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7.32 달러로 2.41% 급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후크 국장은 “이란의 석유수익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더욱 압박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가 상승요인이다. 그러나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우디를 향해 “원유 증산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러시아 및 미국의 원유 증산 우려까지 겹친 것은 유가 악재 요인이었다.

게다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직전 거래일의 0.84% 폭락을 딛고 0.4% 이상 급반등한 것도 유가엔 악재였다. 독일 연정 불안에 따른 ‘유로 하락 vs 달러 강세’가 이날 유가 하락을 거든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수요자들의 원유 확보 여력이 위축되게 된다.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55%나 급락했다. 또한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1.72%) 엑손모빌(-1.17%) 로얄더치쉘(-1.20%) BP(-1.01%) 등의 주가가 모두 1% 이상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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