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원 "마이크론 판매 중지 결정"...모건스탠리 "애플 해외 부진 우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에서 법원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 제품의 중국 판매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급기야 개별기업 이슈로 번지면서 미국증시가 휘청거렸다. 여기에 모건스탠리가 애플의 해외 사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진단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보잉, 캐터필라,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론 테크, 테슬라 등 중국 관련주가 줄줄이 추락하고 마이크론 테크 및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는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반도체 주 전반에 큰 타격을 가했다.

게다가 시장 불확실성 확대는 금융주를 추락시켰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정유주가 상승하고 미국 당국의 중국 통신업체 제재로 통신주가 오른 것은 미국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132.36포인트(0.54%) 하락한 2만4174.82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49포인트(0.49%) 내린 2713.22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1포인트(0.86%) 떨어진 7502.67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 장 초반 흐름은 괜찮았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 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에 위안화 약세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위안화 카드는 쓰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증시가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날 오후 1시 조기 폐장한 가운데 장 막판에 중국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미국시장 전문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 테크의 제품 26종에 대해 중국 판매를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시장은 급랭했다.

우선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5.51%나 추락하는 등 미국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1.45%, AMD의 주가가 1.06%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97.72로 1.82%나 추락했다.

반도체 섹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급기야 대형 IT 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모건스탠리는 무역전쟁 여파와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애플의 해외 매출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조사가 확대되는 악재를 만났다. 이에 FAANG의 주가 중 페이스북(-2.35%) 아마존(-1.16%) 애플(-1.74%) 넷플릭스(-1.92%) 알파벳(구글:-2.26%) 등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중국의 본격적인 대미 보복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다른 기업의 주가도 떨어뜨렸다. 보잉의 주가가 0.94%, 캐터필라의 주가가 1.80%,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가 0.96% 각각 하락했다.

무역전쟁 악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날 급등했던 금융주도 추락했다. 모건스탠리(-1.47%) 뱅크오브아메리카(-1.77%) 씨티그룹(-1.64%) 웰스파고(-1.35%) JP모건체이스(-1.40%) 골드만삭스(-1.29%)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이날 상승한 섹터도 있었다. 이날 미국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차이나 모바일이 미국시장 진출시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규제 방침을 전했다. 그러자 미국 통신주들이 올랐다. AT&T가 1.55%나 상승한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통신섹터의 주가가 1.17%나 오르면서 미국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날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72%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7월 6일 관세 시행을 앞두고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이젠 개별 기업 보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7월6일 관세시행을 앞두고 극적인 협상이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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