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유럽 정치 등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미국 증시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 증시의 랠리가 계속되기에는 걸림돌이 너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3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 증시 분석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반기 미국 증시를 괴롭힐 요소 중 첫 번째는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이다. CME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올해 총 4차례 인상될 확률은 지난 1월 9%에서 최근 41%로 높아졌다.

특히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주식과 채권의 연결관계가 끊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주식과 채권의 연결관계를 측정하는 공식 지표인 S&P500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의 6개월 상관관계는 27%로 10년 전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경제다. 연초에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유럽, 일본, 중국과 이머징 시장 데이터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달러 상승은 미국 수출과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실적에 타격을 줌으로써 미국과 다른 나라 간의 경제적 차이를 좁혔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실망감이 니타났다.

세 번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다. 중국 증시가 관세 부과 영향으로 약세를 헤매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보복관세와 공급사슬 문제로 수익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의 애널리스트는 “경제보다 정치가 우위인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밝혔다.

네 번째 리스크는 시장 변동성의 귀환이다. 변동성 지수인 VIX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인 CBOE의 VVIX의 지난 6개월 평균은 지난 10년 평균보다도 훨씬 높았다. VVIX의 움직임이 향후 변동성 상승을 시사한다면 미국 증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 총선, 유럽의 난민 압박 등 유럽정치 변수도 남아 있다. 유럽에서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미국 증시 또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2012년의 상황이 증명한 바 있다.

한편으로 미국 증시는 IT 대형주들의 실적에 힘입은 바 크다. 상반기에는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페이스북, 엔비디아,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오름세가 S&P5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만약 IT 대형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미국 증시도 글로벌 증시 약세 추세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할 지도 모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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