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미국과 무역협상 가능"...中 "마이크론 조치는 무역갈등 때문 아냐"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5일(현지시각) 미국-중국 간 관세전쟁이 임박했지만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예상밖의 오름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미국-EU(유럽연합) 간 무역전쟁 완화 조짐이 미국 시장에 훈풍을 가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에 대한 중국의 일부 유화적인 제스처도 눈길을 끌었다.

무역전쟁이 한쪽에서부터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을 보인 하루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도 완화적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전쟁 완화 돌파구 마련 조짐은 당장 중국 관련주, 자동차 관련주, 반도체 관련주, 그리고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를 확 끌어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81.92포인트(0.75%) 상승한 2만4356.74를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39포인트(0.86%) 오른 2736.61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75포인트(1.12%) 껑충 뛴 7586.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3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EU간 무역갈등 해소 움직임,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 그리고 중국 외교부의 마이크론 테크에 대한 해명 등이 그것이다.

우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독일이 미국과 유럽연합간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등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전날 리처드 그리넬 주 독일 미국대사와 독일 자동차 업체 CEO 들이 만나 자동차 관세 문제 해소 방안을 논의한 데 이은 것이다. CNBC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면서 “자동차 관세 갈등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앞서 마감된 유럽증시에서 독일 자동차 관련주들이 상승한데 이어 이날 미국증시에서도 GM(+1.28%) 포드(+0.55%)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중국 외교부도 대미 친화적 발언을 내놨다. 최근 단행된 중국 법원의 마이크론 테크(미국 반도체 회사) 제품 판매 중지 결정은 무역갈등 차원이 아니라 개별 사안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이크론 테크도 “중국에서 판매 금지 조치한 부품은 마이크론 전체 매출의 1%도 안되는 미미한 비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2.64%나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급등했다. 인텔이 2.59%, AMD가 3.33% 각각 뛰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나 치솟았다.

중국 관련 이슈는 또 있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5월에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이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의 주가가 0.80% 상승했고 실적 기대감 및 대외의존도가 높은 다른 기술주, 즉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상승했다. 페이스북이 2.97%, 아마존이 0.34%, 애플이 0.80%, 넷플릭스가 2.02%,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2.24% 각각 올랐다.

게다가 무역갈등 일부 해소 조짐은 다른 중국 관련주인 보잉(+0.08%) 캐터필라(+1.48%) 등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09% 오르고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가 1.05%나 오른 것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다만 이날 금융섹터의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중기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또한 일부 FOMC 위원은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FOMC 위원들은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올해 두차례 추가 인상 전망은 유지했지만 무역전쟁 변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날 금융주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0.50%) 씨티그룹(+0.76%) JP모건체이스(+0.65%) 골드만삭스(+0.16%) 등은 소폭씩 올랐지만 웰스파고(-0.58%) 모건스탠리(-0.68%) 등은 하락했다.

또한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속에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도 이날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IT 섹터의 주가가 1.45%나 오를 정도로 기술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에너지 섹터는 0.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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