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공포 이미 시장에 반영 vs 美 6월 고용호조가 미국증시에 훈풍

▲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엔 미-중 무역전쟁 돌입 임박에도 미국증시가 올랐고 이날엔 미-중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했는데도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역전쟁 이슈는 이미 시장에 반영될 만큼 반영된 데다 추가적인 무역전쟁 관련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것이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날 공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시장을 안도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99.74포인트(0.41%) 상승한 2만4456.48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21포인트(0.85%) 오른 2759.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96포인트(1.34%) 급등한 7688.39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무역전쟁에도 별 쇼크가 없었다. 중국증시가 크게 흔들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월가에서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강행할 수 있는 것은 당장 무역전쟁을 하더라도 미국 경제나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확신도 한몫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번주 다우지수는 0.8%, S&P 500 지수는 1.5%, 나스닥은 2.4% 각각 오르면서 무역전쟁 악재를 무색케 했다.

게다가 이날엔 미국 고용지표까지 적정수준으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미국증시를 안도케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21만3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9만5000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월 수치 및 시장 전망치(3.8%)를 웃도는 4.0%를 나타냈으나 시장에 큰 쇼크를 가하진 않았다. 6월 시간당 임금은 26.98 달러로 전월 대비 0.05달러(0.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가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는데 이를 밑돌았다.

이는 미국 고용지표가 골디락스 수준임을 보여줬다.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골디락스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미국 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 흐름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무역전쟁 공포 이미 시장에 반영, 추가적인 무역 악재 미발생, 미국 고용지표 골디락스 유지 속에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실적 기대감이 큰 기술주와 반도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뛰었다. 페이스북이 2.41%, 아마존이 0.64%, 애플이 1.39%, 넷플릭스가 2.47%,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21% 각각 뛰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섹터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2%나 오른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0.74%) 인텔(+1.22%) AMD(+5.55%) 엔비디아(+1.90%) 퀄컴(+0.80%)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로 소프트(+1.40%) 어도비 시스템(+1.64%) 등도 올랐다.

고용지표가 그런대로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0.39%) 씨티그룹(+0.87%) 웰스파고(+1.18%) JP모건체이스(+0.33%) 골드만삭스(+0.48%) 등이 모두 올랐다.

무역전쟁의 한 중심에 있는 자동차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급락하지는 않았다. 제너럴모터스(-0.79%) 테슬라(-0.08%) 등이 소폭씩 떨어진 반면 포드의 주가는 0.09% 올랐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특히 실적시즌을 맞아 기술주-반도체주 등이 모두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72%나 치솟고 바이오젠 주가가 19.63%나 폭등한 것도 시장엔 반가운 뉴스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일명 미국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13.37로 전일 대비 10.69%나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가 무역공포에서 더 이상 떨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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