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무역전쟁 우려 반영됐을 수도...2분기 IT · 금융 실적 괜찮을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금주(9~13일) 한국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다소 수그러들지도 관심사다.

8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6일(미국시간)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지만 이미 뉴스가 시장에 반영된데다 미국의 6월 고용통계가 호조세를 나타낸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41% 상승한 2만4456.48, S&P500 지수는 0.85% 오른 2759.82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4% 오른 7688.39에 장을 마감했다.

금주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전개 여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추정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돌며 2%대 하락했지만 삼성SDI, LG이노텍 등은 7%대 급등 마감했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한달 전보다 1.2% 하향 조정된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 중”이라며 “2분기 코스피 종목 영업이익 추정치는 51.2조원으로 1분기(50.8조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2분기 전년대비 이익성장률 상위 업종은 디스플레이 제외 IT, 금융, 경기소비재 등이며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조선 등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 반도체 섹터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뛰어 오른 것이 국내 IT 대형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미중 무역전쟁 이슈는 이미 알려진 재료이며 협상 기대감을 추후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양국이 1차 관세 이후 2차 추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무역전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까지 무역분쟁을 지속적으로 이끈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의 반등 포인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의도와 우선순위에 따라 무역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중간선거 승리,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라면 재협상 여지가 있겠지만 단지 중국의 부상이 목표라면 관세 보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중국 수출입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 지표가 신통찮게 나오면서 신흥국 수출동력 약화 우려가 확대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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