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무역은 중국이 큰 이득 보고 있지만 서비스 수지는 미국이 큰 이득

▲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한 가운데 자칫 전쟁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경우 중국이 향후 서비스 분야 보복으로 대응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9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나온 주요 외신 중 미국 블룸버그가 진단한 미-중 무역전쟁 전망이 특히 눈길을 끈다.

블름버그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제 1,2위의 경제대국들이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는데, 중국은 “경제 역사상 사상 최대의 무역전쟁”이라고 칭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340 억달러의 상대국 수입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됐는데, 몇 주 내로 160억달러 규모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수 있는 상황이다. 갈등이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억달러 규모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이 수출에 의존적인 경제에서부터 벗어나려는 리밸런싱 노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관계는 실질적으로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글로벌 무역의 제로섬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나머지 전세계로부터 중국의 공급보다 더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그의 무역 도구들이 경상수지 적자 폭을 축소시키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다.

미-중 무역 관계의 주요 분쟁 이슈를 보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재화 가운데 약 절반은 전자제품 및 기계장치인데, 중국 공장들이 아시아 공급사슬로부터 부품들 조달받아 완성제품으로 조립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목록을 참고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하게 이 같은 제품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일본, 한국, 대만 등 대부분의 부품들이 선적되는 미국의 동맹들에 피해를 주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중국은 그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규모보다 3분의 1이 채 안 되는 수입 규모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이 핵심인데,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는 대두와 같은 농작물 수요에 피해를 줄 것으로 판단된다. 보잉과 같은 일부 미국 상품들은 현재는 관세 대상이 아니지만 무역전쟁이 심화되면 향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 그리고 다수의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에 있어서 흑자를 기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바로 서비스 수지다. 미국의 서비스 수지는 중국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미국으로 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미국의 소프트웨어 및 다른 지식재산권 등을 수입하면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심화된다면 중국은 이 같은 서비스 수입을 겨냥할 수도 있다. 미국으로의 단체관광을 제한하거나 미국 영화 상영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트럼프가 유념해야 할 것은 중국이 외부수요에 덜 의존적이라는 점이다. 순수출이 중국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23 년이 되면 GDP(국내총생산)의 0.6%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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