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무역갈등 뒤로하고 실적에 집중한 점 눈길끌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무역전쟁 우려를 뒤로하고 실적 시즌을 맞아 껑충 뛴 것이 10일 한국증시에도 훈풍을 가할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 기업 실적 기대감 고조와 무역갈등 우려 완화 속에 미국 기술주, 금융주, 반도체주, 바이오주, 에너지주, 자동차주가 일제히 오른 것도 한국증시엔 나쁘지 않은 뉴스여서 한국증시 흐름 또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3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8%씩 올랐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훈풍이 미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며 이날까지 미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전날 중국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전하고, 중국 국무원이 “대외수입을 확대해 무역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유화제스처를 내놓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이 무역갈등을 이유로 북미협상과 관련해 북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했지만 미-중 무역갈등 관련 추가 악재는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전날 홍콩 대공보는 “무역전쟁 중에도 중국은 미국산 체리를 직수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할 정도다.

이에 보잉, 캐터필라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들이 상승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실적 호전 기대감과 함께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무역전쟁 우려 완화 속에 제너럴 모터스, 포드, 테슬라 등 자동차 관련주가 반등한 것도 주목받았다. 반도체주와 바이오 섹터도 상승했다. 최근 중동발 공급차질 우려 속에 이날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실적 호전 기대감에 급등한 것도 주목받았다. 아울러 오는 13일 JP모건, 씨티그룹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주의 주가가 껑충 오른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도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라인(+4.06%) 신한금융지주(+2.49%) 우리금융지주(+2.11%) KB금융(+2.47%) KT(0.30%) LG디스플레이(+5.5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증시 역시 기술주, 반도체주, 바이오주, 금융주의 비중이 크다. 무역분쟁 속에 자동차 관련주의 흐름에도 민감하다. 그런데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금융주, 에너지주가 실적 기대감에 상승하고 자동차 관련주 등이 무역불안 진정 속에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 흐름이 한국의 관련주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10일 한국증시의 관전포인트다. 또한 이날 오전 10시 경 중국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는 점도 참고대상이다. 이는 중국 경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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