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강행 기조 여전...유로 하락, 파운드는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전일에 이어 또다시 소폭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반면 유로존 경제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vs 유로 약세’를 유발시켰다. 미국 경제 호전 속에 미국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연일 떨어졌다. 영국은 정치불안 극복 여부가 관건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14로 0.06%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12% 올랐었다. 달러 강보합 흐름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87.75로 전날의 87.73보다 약간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것이 미국증시 등 위험자산 선호경향을 키우며 달러가치 강세에 힘을 보탰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애널리스트 들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6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8에서 107.2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6.2보다 높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반면 이날 독일 민간경제연구소 ZEW가 집계한 독일 7월 투자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24.7로 전월의 마이너스 16.1보다 더 악화됐다.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독일의 이 지표는 5개월 연속 악화행진을 벌였고 이는 미국경제 건재 흐름과 대조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6% 반영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47 달러로 전날의 1.1752 달러 보다 낮아졌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277 달러로 전날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했다. 2거래일 전 1.3287 달러였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1.3257 달러로 하락한 뒤 이날엔 1.3277 달러로 다시 높아졌다. 전날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데 반발해 외무장관과 브렉시트부 장관이 동시 사임하면서 정국 불안 속에 파운드화가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날엔 메이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해 첫 회의를 갖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선 가운데 파운드화가 반등했다. 게다가 영국 중앙은행이 8월 금리인상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파운드화 반등의 원인이 되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연일 하락했다. 2거래일 전 110.46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전날 110.82엔으로 솟구치더니 이날엔 110.96엔으로 더 높아졌다. 미국경제 호전과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계속 부각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연일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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