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11일 한국증시 상황도 주목받게 됐다. 미국증시가 무역전쟁 우려보다는 여전히 실적시즌 실적 기대감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까닭이다. 미국에서 추가 무역갈등 관련 악재 없이 중국 관련주, 반도체,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하고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과 금융섹터에서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은 한국 투자자들도 주시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58%, S&P500 지수는 0.35%, 나스닥 지수는 0.04% 각각 상승했다.

주요 세부 지표를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5%나 오르고 마이크론 테크(+2.63%) 인텔(+0.58%)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뉴스다. 한국증시도 반도체 비중이 큰 까닭이다.

이날 유가 상승 속에 미국 정유주인 쉐브론과 엑손모빌의 주가가 껑충 오른 것도 나쁘지 않은 뉴스다. 유가 상승은 신흥국 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안도케 할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건립키로 한 가운데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1% 이상 오르고 제너럴 모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도 한국증시엔 주목할 만한 뉴스다. 테슬라가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기여할지 주목받는 대목이다. 자동차 관련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될 경우 현대차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걱정이 줄어들 것인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한국 투자자들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금융주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졌는데 한국 금융주 동향도 주목받게 됐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부각되고 있는 점은 금융주에 다행스런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종목 중 아마존을 제외한 전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들에 차익매물이 대거 출회된 탓이다. 한국증시 역시 그간의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 흐름이 엇갈린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1.10%) 우리금융지주(-2.76%) KB금융(-1.72%) 한국전력(-0.90%) 등이 하락한 반면 KT(+1.01%) LG디스플레이(+2.84%) 포스코(+1.14%) SK텔레콤(+1.54%)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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