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머징 매수 추천" vs 모건스탠리 "이머징 매도 추천"

▲ 사진=상하이증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머징(신흥국) 금융시장을 놓고 글로벌 두 대형 투자기관(IB)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엇갈린 진단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포커스’에 따르면 지난 밤 블룸버그가 전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상이한 시장 진단이 눈길을 끈다.

보도에 의하면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이머징 시장에 대해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랠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상대적 가치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가하면 JP모건은 "이머징 매수를 서두를 것이 없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7월 이후 이머징 시장들의 안정화 신호는 일부 월가 대형은행들의 이머징 시장 자산 전망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최근 이머징 시장 회복이 ‘속임수’인 만큼 이머징 시장 주식과 채권의 차익실현을 추천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모건스탠리의 경쟁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머징 시장이 현재 상대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MSCI EM(이머징 마켓) 인덱스에 계속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와중에 JP모건체이스는 이머징 시장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매력적이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이번 분기 매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려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같은 의견 차이는 미-중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일부는 미-중 간의 무역갈등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미 연준이 긴축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 관련된 요소들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머징 시장들은 미 연준의 정책 정상화를 잘 견디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최근 2분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차입비용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급변한 상태다.

MSCI EM 인덱스는 5개월 연속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에서부터 필리핀 마닐라 증시 등은 최근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해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EM 현지 통화 국채 인덱스는 올 한해 2.5% 폭락했다. 지난해에는 11% 상승했었다.

두 인덱스 모두 지난 주 상승세를 보였는데, 중국이 7월 3일 미국과의 무역전쟁 도구로써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EM에서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를 고정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EM 자산들의 더 큰 하락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야기시킨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9일(미국시각)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최근 큰 변화 없는 모습을 가리키며 “우리는 현 상황이 지속 가능한 회복의 시작이라고 믿지 않는다”면서 “무역 관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공급측면이 주도한 유가 상승이 진행 중이며 미국 금리곡선은 양적완화가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평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9일(미국시각) 고객들에게 “올해 하반기 이머징 시장이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을 웃도는 것)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성장에 대한 우려로 이머징 시장 자산들을 매도했지만 EM 지표들은 향후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논리다.

한편 BoA 메릴린치 전략가들은 6월 중순 EM 주식들의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고 화요일(미국시각 10일)에도 그들의 EM 자산들에 대한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씨티그룹도 지난 9일(미국시각) 리포트를 통해 “이머징 시장 주식들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뿐만 아니라 외부충격에 점차 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선진국 시장 대비 EM에 중립 포지션을 취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일(미국시각)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4분기에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EM 자산들이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주식과 채권의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호해줄 만큼 낮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선진국보다는 훨씬 더 좋아보이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만약 하락이 발생한다면) 선진국과 동일하게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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