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무역전쟁에 미국 달러 뜨고 다른 나라 통화 동반 침몰

▲ 영국 파운드(가운데)와 미국 달러가 정리된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또 올랐다. 달러는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강세다. 상승폭도 커졌다. 미국발 무역전쟁 확대에도 미국경제에 대한 자심감이 유지되고 있는 데 따른 흐름으로 간주된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76으로 0.64%나 상승했다. 이번 주 들어 이틀 전 0.12% 상승, 전날 0.02% 상승에 이어 내리 오름세를 보였고 이날엔 상승폭도 확 커졌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88.46으로 전날의 87.75보다 크게 올랐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추가 무역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초대형 무역전쟁이 발생했으나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 하락폭이 모두 1% 미만에 그치는 등 미국 경제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리고 미국 경제 자신감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무역전쟁 확대에 자신감을 부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무역전쟁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3% 반영하는 등 금리인상 강행 전망이 전혀 둔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달러가치가 치솟았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기준 미국에 5000억 달러를 수출한 반면 미국은 1600억 달러를 중국에 수출한 터여서 미-중 무역전쟁 확대시 미국이 중국에 불리할 게 없다는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치 급등 속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675 달러로 전날의 1.1747 달러 보다 상당 폭 떨어졌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3206 달러로 전날의 1.3277 달러보다 더 추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급락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94엔으로 솟구쳤다. 이는 전날의 110.96엔 보다 더욱 높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지난주말 엔-달러 환율은 110.46엔이었는데 벌써 112엔에 육박할 정도로 최근 엔-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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