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무역전쟁 우려, 약세장 저점 예측 어려워"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올해 초까지 호황을 보였던 증시에 이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부과 조치로 세계적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가 증시하락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고 있다.

16일 증권계에 따르면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한 최근의 증시분석이 눈길을 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와 증시는 좋은 랠리를 보여주었는데 2009년 시작된 경제확장은 현재 역사상 두 번째로 길게 이어지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문제는 증시가 얼마나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증시강세론과 약세론자들의 주장을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신빙성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이코노미스트는에 따르면 비관론자들은 시장이 경제를 견인한다고 믿는다. 이들의 시각에서 제로 수준의 금리와 양적완화는 투자자들이 국채에서 이탈해 위험자산들로 몰아넣었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시장은 경제에 의해 견인된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때 만이 시장에서 탈출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최근 지표들은 긍정론자들을 지지해주지만 이들은 점차 확신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약세장 시나리오의 강력함은 시장이 전환된다면 극적일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시장에서 트럼프발 무역보복이 너무 쉽게 치명적인 무역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 연준(fed)이 실수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제기했다.

또 미국의 세금인하가 미 연준의 과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의 마지막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증시 비관론자들의 우려가 사실임이 증명된다면 강세장의 고점을 예측하는 것보다 약세장의 저점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 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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