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추락 & 기술주 실적기대감 이미 반영...미국증시 갈팡질팡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의 흐름이 엇갈렸다. 실적 호전 속에 금융주가 껑충 오른 것은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했지만 유가가 폭락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끌어내린 점, 게다가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혼조세를 보인 점 등은 미국증시를 짓누르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064.36으로 0.18%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05.72로 0.26%,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98.43으로 0.10%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의 실적 호전 덕분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4.31%) 씨티그룹(+3.67%) 웰스파고(+2.94%) JP모건체이스(+3.97%) 골드만삭스(+2.22%)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주 급등 덕에 다우지수는 3대 지수 중 나홀로 소폭 오르면서 체면치레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상승출발한 나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정규장 거래 마감 후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요 기술주의 종목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향후 무역전쟁 우려 등이 기술주 주가를 짓눌렀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가 이날 0.22% 하락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게다가 대외 의존도가 역시 높은 반도체주가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정규장 거래 주가 상황을 보면 넷플릭스(+1.18%)와 아마존(+0.52%) 등은 올랐으나 페이스북(-0.04%) 애플(-0.22%)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66%) 등은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정규장 마감 후 넷플릭스가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2분기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이에 넷플릭스의 시간외 주가가 장중 14%이상 급락하기도 하면서 향후 주가 흐름마저 장담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시간외 주가도 한때 덩달아 1% 이상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역전쟁 와중에 이미 양호한 실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 속에 이날 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것도 증시 변동성을 높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2%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0.35%) 인텔(-0.40%) 등의 약세가 부각됐다.

또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74%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세를 제한하고 S&P500 지수를 짓누른 것은 유가 급락이었다. 최근 유가상승세가 지속되자 미국 등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미국의 원유증산 움직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일부 완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유가가 크게 떨어지고 이에 미국증시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고개를 숙인 것도 이날 미국증시 변동성을 높였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85%) 엑손모빌(-0.9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무역전쟁 속에 최근 실적 기대감까지 이미 시장에 반영한 상황에서 국제 유가 변동성까지 커지자 미국증시도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속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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