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은 우려 요인...그러나 미 기술주 상승은 한국에도 반가운 뉴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다른 나라보다 선방, 이것이 24일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을 보면 다우존스 지수는 0.06% 하락했지만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0.28%, 0.18%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 후반 트윗 등을 통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 유럽 등 다른나라들은 의도적으로 금리를 떨어뜨리고 환율을 조작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은 이제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마감된 아시아와 유럽의 월요일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미국의 이날 월요일 증시는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한다”고 밝히자, 연준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부각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943%로 5주만에 최고치로 껑충 뛰면서 미국 금융주가 급등한 것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더불어 미국 달러가치도 반등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반등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엔 반가운 뉴스는 아니어서 이것이 24일 한국증시에 변동성을 안겨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게다가 무역전쟁 격화 우려 속에 지난 밤 미국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다.

반면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미국증시 움직임도 있었다. 바로 기술주 강세다. 지난밤 미국증시에서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중 트럼프의 공격을 받고 있는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오른 것도 한국증시엔 반가운 흐름이다. 실적 기대감이 FAANG을 견인했다. 게다가 지난 밤 미국증시 정규장 마감 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이 영향으로 알파벳의 시간외 주가가 한때 5%나 급등한 것도 한국증시에 나쁘지 않은 뉴스다. 한국도 기술주 비중이 큰 까닭이다.

또한 지난 밤 미국 반도체 대표 종목 중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가 낙폭을 줄인 것도 한국증시엔 나쁘지 않은 뉴스가 될 수 있다.

지난밤 미국 반도체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6%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중에선 마이크론 테크가 1.33% 하락한 반면 이번 주 실적발표를 앞둔 인텔의 주가는 0.77% 상승했다. AMD도 0.97%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는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실적 기대감이 반도체 주가를 지탱케 했다. 이 또한 한국증시에 굿 뉴스다.

증권전문가들은 “지금은 무역전쟁 격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실적 등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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