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전, 유가 상승에 다우, S&P500 상승 vs 무역 우려 속 나스닥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발언이 또다시 시장에 변동성을 안겼다. 유가 상승과 기업 실적 호조가 그나마 트럼프발 악재 속에서도 미국증시를 지탱케 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241.94로 0.79%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0.48%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40.77로 0.01% 떨어졌다.

주요 기업 실적 호조와 유가 상승이 이날 미국증시에 힘을 보탰다. 우선 전날 실적호전을 발표한 알파벳의 주가가 이날 3.89%나 올랐다. 여기에 3M도 실적 호전 속에 0.93% 상승했다.

이날 유가 상승으로 쉐브론(+2.08%) 엑손모빌(+1.98%) 등 정유주가 급등한 것도 미국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금융주가 동반상승한 것도 미국증시에 보탬이 됐다. 뱅크오브 아메리카(+0.26%) 씨티그룹(+1.22%) 웰스파고(+0.60%) JP모선체이스(+0.71%) 골드만삭스(+0.91%) 등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 실적 호전 기대감 속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대부분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만이 1.47% 하락했을 뿐 페이스북(+1.78%) 아마존(+1.51%) 애플(+0.73%)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3.89%) 등이 모두 올랐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분쟁 관련 발언은 증시 전반의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날 트럼프는 “불평등 무역국엔 관세 부과가 최고”라면서 “지금 모든 나라가 미국과 협상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어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는 농업분야에 120억 달러 지원 대책”도 내놨다. 이는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요인으로도 인식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날 무역관련 강경 발언은 당장 25일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과 EU(유럽연합) 융커간 협상을 앞둔 협상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어찌됐든 트럼프의 무역 긴장 발언은 시장 상승세를 주춤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섹터와 미국 소매유통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주도 악화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9%나 급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06%) 인텔(-0.25%) AMD(-2.82%) 엔비디아(-0.28%)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했다. 반도체는 무역이슈에 민감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소매유통주중에서는 베스트바이(-1.51%) JC페니(-1.63%)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결국 그 가격 인상분을 미국 소비자들이 소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감이 대두됐다.

이밖에 이날 미국 건설주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최근 미국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건설주 흐름이 악화됐다. 레나(-3.15%) 톨브라더스(-1.84%) DR호튼(-3.58%) KB홈(-3.45%) 등이 약세를 보였다. 무역전쟁 이슈 속에 원자재값 불안도 미국 주택지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증시는 지금 트럼프발 무역전쟁 이슈 속에 주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웃고 울고 있다. 이날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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