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월드컵 기간 수요 증가로 2년래 최고치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계란값 폭등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계란의 낮은 공급량과 FIFA월드컵 기간 동안의 수요 증가로 인도네시아 계란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산하 전략식품 가격정보센터(CISFP)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자카르타에서 평균 소매 가격은 한달 전보다 21%가 올라 kg당 약 2만9000 루피아(약 2달러)로 올랐다. 이러한 가격은 센터가 집계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반면 인도네시아 전국의 계란 평균 가격은 8%가 오른 2만7200 루피아로 나타났다.

특히 자카르타의 경우, 작년 말에 kg당 계란 가격은 1만8000 루피아였으나 이번달 초의 2만9000루피아로 60%나 폭등했다.

계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하고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백만의 사람들이 여전히 하루에 2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계란 가격의 급등은 상당한 국민적 부담을 주는 가격인 셈이다.

월드컵 당시 팬들이 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계란을 곁들인 라면을 먹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와 함께 육류 수요 증가로 인해 많은 농부들이 닭 판매에 나서는 바람에 계란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인도네시아 농민협회의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일부 시장에서의 3만 루피아로 오른 가격과 관련, kg당 약 2만2000 루피아의 가격이 적당하다고 암란 술라이만 농림부 장관이 밝히기도 했다.

농림부 장관은 자카르타 지역에 100톤의 계란를 공급하고 여타 도시에 대한 공급을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1kg당 1만9500루피아로 소매점에서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성수기가 지난 현재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과 관련, 평상시 식품 소비가 전형적으로 증가했던 6월 라마단 축제에 앞서서 가격이 급등했으나 지금쯤이면 하락했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국립가축협회의 한 관계자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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