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감소에 하루 20% 추락...기술주 실적 하향 땐 글로벌 증시에도 충격파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페이스북에 이어 이번에는 트위터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에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2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27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0.54% 폭락했다. 이날 발표한 트위터의 매출은 7억1100만 달러로 시장 추정치를 약간 웃돌았고 매출증가율도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24%를 기록했다.

문제는 사용자 감소 추세였다. 트위터는 최근 몇 달 간 혐오 발언이나 욕설 사용자를 제재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계좌 정지와 삭제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의 2분기 모바일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3억35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00만명 줄었다. 특히 전망치보다는 300만명 이상 낮은 수치로 주가에 충격을 가했다.

트위터 발 충격은 25일 페이스북의 주가 추락에 연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같은 날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9.6%나 폭락했다. 특히 페이스북 측이 향후 수년 동안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27일 에도 페이스북의 약세가 이어졌고, 인텔은 차세대 칩 발표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8.5% 이상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폭락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들이 미국 증시를 견인하지 못할 경우 증시는 매우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기술주들의 향방은 국내 증시의 반도체 및 IT주들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기술주 트레이드가 너무 길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기술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올해 200억달러(22조3700억원)를 넘어섰다" 보도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 들어 기술주 펀드에 몰린 자금은 총 203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유입된 183억 달러보다 앞섰다. 미국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 대한 베팅은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거래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기술주가 무역갈등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며 강력한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를 통해 밝혔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실적이 뒷걸음치거나 향후 전망이 나빠질 경우에는 기술주와 나스닥은 물론, 증시 전체를 침체에 빠뜨릴 수도 있다. 기술주 성장 전망을 낙관했던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거둬들일 경우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증시, 나아가 글로벌 증시에 찬바람을 몰고 올 수 가능성도 있어 미국 기술주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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