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위터 쇼크 여파 및 한국 바이오 섹터 투자심리 등도 관심 대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무역전쟁에 이은 환율전쟁 조짐에 한국 증시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주(30~8월 3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국인들이 지난 26일과 27일의 순매수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각국의 통화정책과 함께 삼성전자, 미국 애플의 실적 발표를 변수로 꼽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30% 하락한 2만5451.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내린 2818.82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6% 떨어진 7737.42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변수로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다. 최근 반도체 업황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도 관심을 끌고 있다.

8월 1일로 예정된 애플의 실적 발표도 미국 기술주들의 향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실적 이슈로 각각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의 매수세와 관련해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개별 기업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 자금의 강한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출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 강도가 여타 신흥국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진단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을 정점으로 유가, 달러, 위안화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의 안도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IT를 비롯한 화학, 항공, 면세점 등을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았다.

최근 환율전쟁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 중 · 일 통화정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엔화 강세와 미· 일 금리 상승, 위안화 약세, 달러화 약세 등이 혼조돼 있어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말 예정인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의 정책 부양 가능성 등은 시장 촉매 가능성이 있지만 강(强)달러, 약(弱)위안 등이 시장 추동력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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