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대출 6.8조 평균금리 26%, 상위 7개사 73.6% 차지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금융당국이 서민·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금리산정체계 개선을 유도해 왔지만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별로는 OK저축은행이 1조8000억원으로 단연 압도적이었고, 고금리대출 비중과 순이자마진(NIM) 등 이자이익도 업계 상위권이었다.

저축은행들이 말로는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할 뿐 여전히 고금리 장사로 수익올리기에만 치중하면서 금융당국 차원의 강력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저축은행(79개사)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고금리대출은 6조7723억원(66.1%)으로 지난해말 대비 576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위 7개사의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은 73.6%(5조4000억원)로 평균 66.1%보다 7.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 고금리대출 취급현황을 보면 업계 1위인 OK저축은행이 1조7633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SBI저축은행 1조1841억원, 웰컴저축은행 8390억원, 유진저축은행 6116억원, 애큐은저축은행 4523억원, JT친애저축은행 4302억원, 페퍼저축은행 2347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347억원 순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대출 비중도 90.9%로 높은 수준이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OSB저축은행과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각각 96.4%, 94.9%로 가장 높았지만 대출잔액(각각 519억원, 443억원)을 고려하면 OK저축은행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올 1분기에 고금리로 이자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웰컴저축은행이었다. NIM은 웰컴저축은행이 15.3%((대손감안 후 NIM 9.3%)로 가장 높았고 OK저축은행이 13.8%, 머스트삼일저축은행 12.9%, 상상인저축은행(구 세종저축은행) 10.5%, 유진저축은행 10.2%로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은 은행권 이용이 용이하지 않은 서민과 중소기업에게 금융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서민금융기관이다. 하지만 몇몇 저축은행들이 차주의 신용등급과 상환능력에 대한 고려없이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부과하는 영업관행을 지속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5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차주는 85만1000명으로 평균 대출액은 800만원, 평균금리는 25.6%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관행으로 수익성 지표가 은행권보다 매우 높고 특히 가계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한다"며 "대출원가 절감 유도와 예대율 도입, 현장점검 등을 추진해 합리적인 금리산정체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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