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연간 1.5조 달러 이상 회사채 만기도래, 디폴트 우려"

▲ 중국증시.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전 세계의 유동성 감소로 이머징(신흥국) 시장이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일각에서는 이머징 회사채의 버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회사채 만기도래로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3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30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머징 시장의 회사채 전망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적으로 비금융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이 금융위기 이후로 10년 동안 29조 달러 늘어났는데 늘어난 국채 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라면서도 "향후 시장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증가는 보이는 것만큼 불길하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나타났던 회사채 강세장을 보면 기업들이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금융시장에서 환영받는 변화로 대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 대출에 대한 대안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향후 5년 동안 연간 1조5000만달러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몇몇 기업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디폴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는 최근 연구를 통해 브라질, 중국, 인도 회사채의 25%가 지금의 저금리에서도 디폴트 리스크가 이미 더 높은 기업들이 발행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따르면 금리가 2.0%포인트 상승하면 그 비율은 많게는 40%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정상태가 좋지만 예를 들어 투기등급의 기업들 사이에서, 에너지나 리테일과 같은 특정 섹터에서는 재정상태가 매우 취약했다.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몇년간 대차대조표를 재구조화하고 정비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급증했다. 비금융회사들이 발행해 유통되고 있는 전 세계 회사채의 가치는 11조7000만달러로 20007년 이후 거의 3배 증가했고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8년과 2022년 사이에 사상 최대인 1조6000만달러에서 2조1000만달러의 회사채가 매년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향후 5년간 노출될 수 있는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의 근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이머징 시장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금리가 2.0%포인트 상승할 경우 최대 40%의 회사채가 더 높은 디폴트의 리스크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위기에도 "이전의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는 다르게 회사채 시장의 디폴트는 시스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규제 기관들과 정책 결정자들은 투명성과 채권시장에서 전자거래로의 움직임을 장려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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