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가능성에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 부각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미국-이란 간 협상 가능성, 이란 대통령의 유화적인 제스처, 주요 산유국의 증산 움직임 등이 유가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76 달러로 전일 대비 2.00%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4.25 달러로 0.96% 떨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건만 되면 이란과 언제든 만나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게다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엔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주 이란 영국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주 해협 봉쇄를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다. 최근 미국-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밖에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7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유가를 짓눌렀다.

전날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2.10%, 0.63% 상승했다가 이날 하락전환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는 달러 가치 등의 요인보다는 돌발 변수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변동성 요인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이날 유가 하락 속에 미국증시에서는 쉐브론(-1.22%) 엑손모빌(-0.28%) 등 일부 정유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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