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격화, 고용지표 부진에도 실적 훈풍에 미국증시 상승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미-중 무역갈등은 더 격화됐지만, 그리고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왔지만,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올랐다. 주요기업 실적 호전 훈풍이 지속된 덕분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36.42포인트(0.54%) 상승한 2만5462.58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13포인트(0.46%) 오른 2840.3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12%) 높아진 7812.01에 마감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5만7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사전 전망치) 19만 명보다 크게 낮은 규모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도 한층 격화됐다. 이날엔 중국의 반격이 거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5~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관세 부과 시기는 미국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협상의 여지는 열어놨다.

이런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여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는 중국에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이런 고용지표 부진, 미-중 격돌 격화 속에서도 미국증시는 올랐다. 주요기업 실적 훈풍이 지속된 덕분이다.

최근 실적호전 및 실적전망 호전 발표 속에 전날 꿈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에 성공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에도 207.99 달러로 0.29% 더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 지위’를 이틀 째 이어갔다.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역시 실적이 양호한 IBM(+3.32%)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마이크로 소프트(+0.44%) 어도비 시스템(+0.42%) 등의 주가도 비슷한 이유로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가 과열 논쟁 속에 있는,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페이스북만 0.80% 올랐을 뿐 아마존(-0.60%) 넷플릭스(-0.4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24%)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간신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0% 상승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10%) AMD(-1.60%) 인텔(+0.30%) 엔비디아(+0.59%) 등의 흐름이 엇갈렸다. 반도체 섹터는 중국 비중이 큰 게 특징이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 반도체 주가도 소폭 강세를 보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91%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아쉽게 나오긴 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0.74%) 씨티그룹(+1.40%) 웰스파고(+0.93%) JP모건체이스(+0.81%) 골드만삭스(+0.04%) 등 주요 금융주는 상승했다. 이 정도의 고용지표면 9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인식 속에 금융주들이 올랐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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