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급등하자 매물 내놔...전체 주택재고는 소폭 감소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대도시 핵심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보유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글로벌 부동산정보업체인 맨션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리얼터닷컴 조사 자료에 의하면, 미국 전체 주택 재고는 지난달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35만 달러 이상 평균가를 보이는 대도시권 핵심지역에서는 주택 매도 물량이 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는 미국 구매자들의 높은 수요를 이용하기 위해, 주요 시장에서 더 많은 보유자들이 집을 팔려고 내놓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전경. /사진=AP, 뉴시스

지난달에는 45개 대도시 중 약 3분의 1에서 재고량이 증가했다. 프로비던스의 로드 아일랜드(23%), 댈러스(15%), 샌프란시스코(10%), 보스턴(5%), 뉴욕(2%) 등에서 주택 재고가 각각 늘었다.

지난달 주택 매도 희망가 평균가가 120만5000만 달러인 캘리포니아주 세인트 존스-산타 클라라 시의 메트로 지역은 평균 매매거래기간이 26일인 가운데 주택 매물 수가 전년 대비 44% 늘었다. 그 주변 지역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시애틀과 그 주변의 시장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지난달에 29%나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왔다. 평균 집값은 56만9000달러였고, 집 한 채를 파는 데 평균 30일이 걸렸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다니엘 헤일은 "7월의 재고 증가율은 고가의 경쟁 시장에 있으며 종종 이들 시장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그는 또한 "캘리포니아 시장만 재고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지난달엔 해안지역과 남부지역 시장 모두 재고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재고 회전의 징후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그것이 구매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지역들은 더 많은 신규 매도 추가 물량과 신규주택 건설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구매자들은 아직 높은 가격과 빠른 매매 소화과정에 망설이는 모습”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45개의 대도시 중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일수록 가격이 상당히 더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시장의 평균 주택 가격은 7월에 49만4000달러였는데 이는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시장의 평균 가격 30만 2000달러와 비교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지난 7월 미국 전역에서 평균 시장매도 희망가는 29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주택매매기간은 평균 59일 만에 팔려 작년보다 5일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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