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구직 · 개학시즌 겹친 탓...임대료가 월 수입 절반 넘기도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 대도시들의 주택 임대수요가 급증하면서 임대료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다. 매년 3분기만 되면 졸업, 구직, 개학 시즌이 겹치면서 중국에서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올해 역시 지난 7월부터 일부 도시 특히 1선도시의 주택임대료가 크게 오르고 있다고 13일 앙광망(央广网)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선도시 중 베이징, 상하이, 선전 3개 도시의 7월분 주택 임대료는 전월에 비해 각각 2.4%, 2.1%, 3.1% 상승했다. 수치를 보면 별로 높은 것 같지 않지만 체감 임대료는 훨씬 심각하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현재 주택 임대료가 전체적으로 10% 넘게 올랐으며 특히 우환(五环), 류우환(六环) 부근의 주택은 면적에 따라 대부분 500위안, 1000위안 상승했다”고 현지매체에 밝혔다. 주변 지역의 재건축으로 원래 3000위안, 4000위안이던 주택 임대료가 모두 올랐다는 것이다.

▲ 중국 상하이 번화가. /사진=최미림 기자

상하이, 선전도 비슷한 상황이다. 선전 푸톈(福田)구는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월 임대료가 3000위안 미만인 원룸을 찾을 수가 있었지만 현재는 아주 어렵다. 현지 중개업자는 외곽에 속하는 바오안(宝安), 룽강(龙岗)의 임대료도 따라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원룸은 200위안, 300위안 정도 올랐고 방3개짜리나 4개짜리의 임대료는 500위안 넘게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여름방학에 일자리를 찾는 졸업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주택 임대료가 하향세로 집계된 광저우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후미 지역의 임대주택마저 현재는 인기 급증으로 임대료가 상승하는 추세다. 허숴(合硕)부동산 애널리스트 궈이(郭毅)는 현지 매체에 “졸업시즌의 영향도 있지만 주택 구매자격과 주택 구매능력 등의 제한으로 수요가 주택임대시장으로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대시장의 수요가 대폭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임대료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임대료가 월 수입의 절반을 넘기도 한다. 1선도시의 대학 졸업생 평균 급여는 매월 5000위안이 조금 넘는다.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평균 임대료는 5000위안에 가깝다. 임대료를 다른 사람과 나눠낸다고 해도 방 하나의 가격은 2000~3000위안 혹은 그 이상에 달한다. 방세가 수입의 절반을 넘으니 생활의 질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원부동산 수석분석가 장따웨이(张大伟)는 현지 매체에 “임대주택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하면 일부 지방의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임대업체 특히 장기임대 주택업체들이 중하급 주택을 매입해 중고급 주택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임대료를 현저하게 상승시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도심 임대시장에 존재하는 주요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며 임대용 토지공급을 늘려 임대주택의 공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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