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사이트에 '고소득' 앞세워 중국 대학생들 꼬드겨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필리핀 등 해외 불법 네트워크 도박업체들이 중국 대졸자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구인광고가 중국 대학교 사이트까지 등장하면서 여기에 속아넘어가는 대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중개인들은 ‘과학기술회사’라는 화려한 가면을 쓰고 일부 대학들과 합작 협의를 체결해 졸업생을 해외 불법 도박장에 보내려 하고 있다고 13일 신경보(新京报)가 전했다.

이들 중개인들은 58퉁청(58同城), 쯔롄(智联) 등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고소득 구직정보를 올려 직원 모집을 진행했다. 동시에 일부 대학교와 손잡고 합작 협의를 체결함으로써 졸업생들이 해외에서 불법 네트워크 도박업에 종사하게 만들었다. 한 중개인은 지난 상반기 20여개 대학과 계약을 체결했고, 3년 내로 해외 카지노그룹에 1만 명의 졸업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2일부터 4월 4일까지 58퉁청 구직사이트에는 3개의 구직정보가 발표됐다. '재무, 8000위안, 필리핀 체류, 숙식 제공', '고객서비스, 8000위안, 필리핀 체류, 숙식 제공', '앱(APP) 시범운영, 필리핀 체류, 급여 8000~1만 2000위안”으로 모두 필리핀 체류를 원했다.

신경보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중개업체는 실리콘밸리SW기술유한공사로 중국의 대형 종합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기업으로 등록돼 있었다. 이 중개업체의 내부자료에 의하면 온라인 고객서비스 3300명, 온라인 홍보 3800명, 온라인 재무 1300명이 각각 필요했고 모두 외국체류로 돼 있었다.

실리콘밸리유한공사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전국의 일부 대학과 손잡고 합작협의를 체결했다”고 올렸다. 또한 “실리콘밸리그룹은 대학교와 손잡고 공동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대학과정 교환 등 합작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사이트에 포함돼 있었다.

이 매체 기자가 필리핀을 탐방했을 때 여러 졸업생들은 대학교에서 실리콘밸리유한공사의 구직광고를 접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필리핀에 와서야 자기들이 속임수에 넘어간 것을 알아챘다고 토로했다.

한편 해외불법 네트워크 도박에 대해 중국과 필리핀 정부는 수차례 연합대책을 마련했다. 필리핀의 중국대사관도 필리핀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불법 네트워크 도박에 종사하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중국대사관은 “해외 네트워크 도박업체들이 대부분 중국 국민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의 연관법률에 어긋나며 여기에 종사하다가는 중국 경찰의 체포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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