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쇼크로 금융, 정유주 하락...반도체, IT주는 선방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터키 쇼크가 지속됐다. 그렇지만 터키 불안으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일부 대형 기술주 등에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뉴욕증시 낙폭을 줄였다. 애플, 아마존, 트위터 등의 상승은 터키 쇼크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187.70으로 0.5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19.71로 0.25%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21.93으로 0.40% 내렸다.

이날 미국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지준율 인하 등 리라화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힘쓴 결과다. 게다가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일부 대형 기술주가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감 속에 선방해 준 것도 미국증시 반발매수 유발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다시 하락 마감했다. 터키 중앙은행 조치에도 불구하고 터키 리라화가치가 상승했다가 다시 추락하는 등 시장 개입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유가약세까지 겹치며 미국증시가 결국은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낙폭이 줄고 애플, 아마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가 유입된 것은 터키 충격에 대한 우려를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날 미국증시를 짓누른 것은 금융주였다. 터키 금융시장 불안으로 터키 기업들에 자금을 공급한 유럽의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미국 은행주들도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정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 아메리카(-2.28%) 씨티그룹(-1.57%) 웰스파고(-0.76%) JP모건체이스(-1.59%) 골드만삭스(-1.20%) 모건스탠리(-2.15%) ING그룹(-2.69%)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무역갈등 이슈 속에 자동차 관련주들도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1.18%) 포드(-2.87%) 등이 급락했다. 중국이 미국산 일부 자동차의 하역을 거부했다는 뉴스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테슬라는 0.26% 상승했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윗을 통해 “최근 사우디 자금이 상장폐지를 권고하며 자금지원을 약속했다”고 실토해 주목받았다.

터키 불안은 유가 하락을 유발시키며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쉐브론(-0.73%) 엑손모빌(-1.08%) 등이 하락하며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다만 기술주는 선방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증시 기술주 대표주자인 애플의 주가가 208.87 달러로 0.65% 오르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를 유지했다. 게다가 아마존(+0.52%) 트위터(+2.47%) 등이 상승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주요 기술주에 대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었고 이들 실적 기대종목을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형성됐다.

일부 대형 기술주 상승 속에 반도체 주가도 선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4% 상승했다. 다만 마이크론 테크(-0.06%) 인텔(-0.82%) 등 대표 반도체 종목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22% 급락했다. 터키 불안을 반영해 금융섹터의 주가도 1.02% 급락했다. 애플, 아마존 등의 선방 속에 IT섹터는 0.15% 떨어지는데 그쳤다.

이날 뉴턴어드바이저스는 "터키 증시가 반동을 시도할 것이며 17%의 랠리도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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