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재무장관 컨퍼런스 콜에도 글로벌 외환시장선 위험회피 심리 지속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미국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주미 터키 대사 회동', '터키 재무장관의 컨퍼런스 콜 예고' 속에 폭락세를 보였던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반등해 글로벌 외환시장불안을 제한적으로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68로 전일 대비 0.4% 상승했다. 달러가치 고공행진이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1.23%나 폭등하며 14개월래 최고치를 작성했는데 이날 또 상승했다.

최근 미국발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에서 아직은 경제지표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가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무역갈등 여파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는 유럽의 분위기를 반영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계속 내리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엔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태양광 제품 관련 관세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캐나다산 7개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나 수입물량 제한 등의 세이프가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절상 vs 유로 약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터키발 불안은 진정됐으나 아직도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요인이 여전히 많고 이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 vs 유로 및 타국 통화가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7.2에서 107.9로 높아졌다”면서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45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47 달러로 전날의 1.1401 달러보다 더욱 낮아지면서 1.14 달러 선 마저 내줬다.

또한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17엔으로 전날의 110.63엔 보다 반등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터키 사태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안전통화인 엔화에 몰렸던 매수세가 약화된 것이 엔-달러 환율 반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날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급반등했다. 전날엔 달러 대비 리라화의 환율이 7.24 리라까지 솟구치기도 했으나 이날엔 6.3 리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주미 터키 대사가 회동한 가운데 알바라이크 터키 재무장관이 전세계 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갖겠다고 한 것이 터키 리라화가치 폭락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의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가 반등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터키 리라화 가치의 폭락세는 진정됐지만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나라 통화가치 불안은 지속됐다”면서 “아직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위험회피 흐름이 여전하고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가치는 이날에도 절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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