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반도체-바이오-FANG 등 줄줄이 추락...한국도 경계요인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터키 및 중국발 악재, 메이시스 등 주요기업 실적 부진, 그리고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속에 하락해 주목받고 있다. 이것이 16일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터키 관련 이슈가 크게 부각됐다.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터키 정부는 관보를 통해 “미국산 술, 자동차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면서 맞대응 했다. 미국산 자동차에 120%, 미국산 주류에 140% 관세 부과 방침으로 맞불을 놨다. 지난주 미국이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 제품의 관세를 2배 올린다고 밝힌데 대한 보복이다.

그 뿐 아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 불매운동을 벌인다”면서 “애플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터키 항공과 터키 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도 “미국 매체에 광고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터키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날 터키 정부가 부과키로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지난 10일 미국 정부가 터키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2배 인상한데 대한 보복”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법원은 "구금중인 미국인 목사를 풀어줄 수 없다"고 했다. 이같은 터키의 강경 대응이 나오자 글로벌 시장 불안감이 확산됐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터키발 불안 확대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터키 등 취약한 신흥국 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미국-터키 간 정면 충돌은 이날 미국증시 금융주를 추락시키고 국제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정유주도 급락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구리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및 유럽-미국 증시의 원자재 관련주도 급락시켰다.

여기에 중국 대표 인터넷 기술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가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그간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증시내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이날 동반 추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또한 웰스파고가 “마이크론 테크‘의 투자의견을 낮추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마이크론 테크, 인텔, AMD 등 미국 반도체 섹터 주가가 급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경계감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한국증시에선 금융감독원의 바이오 섹터 감시 강화도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제약 섹터의 주가 위험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힌 상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선 감리를 재개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75%나 떨어진 것도 경계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터키-미국 간 갈등 격화 속에 미국 달러가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국제 유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것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16일 한국증시도 이래저래 살펴야 할 게 많은 하루가 될 전망이다.

영국계 금융회사 털렛 프레본 코리아의 진은민 대표는 "최근 글로벌 변동성이 여러모로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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