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중국 A주 추가 편입 영향 안 클 듯...소비주 등 개별종목 장세 가능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한국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의 미진한 성과에도 24일 상승 마감한 이후 이번 주(27~31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외국인들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갈 것지도 관심사다. 금주 변수로는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중국A주 2차 편입 등이 꼽힌다.

26일 증권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금주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미국 증시는 24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발언 영향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52% 올랐다. S&P 지수(0.62%)와 나스닥 지수(0.86%)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터치한 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 훈풍은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을 24일(현지시간) 전격 취소함에 따라 경협주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해 충분한 진전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부 경협주들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미리 반영해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중국 A주 2차 편입은 '찻잔 속 태풍' 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MSCI는 8월 정기변경에서 이머징 지수 내 중국 A주를 2차 편입하며 이달 31일 장마감 이후 적용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2차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 감소는 0.07%포인트 수준이며 유출 가능한 패시브 자금은 3800억원 정도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A주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이 14개로 1차 68개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북한개방 관련주, 중국 소비주 등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A주가 2차 편입될 경우 외국인 영향은 최대 1350억원 이탈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만약 위안화가치가 강세로 움직일 경우 반도체 밸류체인, 화장품과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태도와 관련해서는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입장, 터키발 신흥국 시장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강한 자금 유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국이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라는 3차 라운드가 남아 있지만 10월 말 이후, 혹은 중간선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7~8월 낙폭과대 업종이 반도체, 제약바이오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 중심의 리바운드를 예상하며 종목 장세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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