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멕시코 협상 이슈 선반영 & 유로가치 강세에 증시는 숨고르기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완전 타결 소식이 호재로 여겨졌으나 증시엔 전날 사전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다, 이날엔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껑충 뛴 것이 유럽 수출주들에 부담을 안겼다.

미국-멕시코 간 협상 타결은 무역갈등 일부 완화 조짐으로 간주되면서 달러 약세 속 금속, 광산주 등에 힘을 실어줬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617.22로 0.52% 올랐다. 영국증시는 전날 휴장했다가 이날 이번 주 첫 거래를 시작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527.42로 0.09%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484.99로 0.11% 오르는 데 그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0.03% 떨어진 385.46을 기록했다.

전날 유럽증시에서는 미국-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 타결 임박 소식에 독일증시가 1.16%, 프랑스 증시가 0.86% 각각 올랐으나 이날엔 이들 유로존 국가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을 보였다.

이날 미국-멕시코 간 협상 타결 소식에 그간 무역갈등으로 유발됐던 ‘달러 강세 vs 유로 약세’ 흐름이 소멸되고 ‘달러 약세 vs 유로 강세’라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면서 유로존 수출주들에게 부담을 안긴 것이 이날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미국-멕시코 간 협상 타결 관련 호재가 선반영 된 것도 이날 독일, 프랑스 증시의 힘을 떨어뜨렸다.

다만 이날 유럽증시에서 금속 및 광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그간 미국 달러강세에 눌렸던 이들 주식이 달러 약세라는 새로운 호재를 만난 데 따른 것이다. BHP빌리튼이 2.83% 뛰었고 글렌코어도 2.07% 상승했다. 금속, 광산주 상승은 영국증시에 특히 보탬이 됐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2 달러대로 치솟았다. 이는 전날의 1.168 달러 선 보다 상당 폭 오른 것이다.

경제 분야를 많이 다루는 로이터통신은 이날 “최근 글로벌 증시에선 무역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미국-멕시코 간 협상 타결에 따른 파급 확산 여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스트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 안으로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타결 여부에도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전날 캐나다 측은 미국-멕시코 간 협상이 타결되자 “경제에 도움이 될 경우에만 찬성할 것”이라며 협상에 적극 나설 뜻이 있음을 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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