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호전 · 모건스탠리의 기술주 호평 · 미-캐나다 협상 · 유가 상승이 '호재'

▲ 사티아 나델라 CEO. /사진=마이크로소프트(MS)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올랐다. 상승폭도 커졌다. 여러 호재가 겹쳤다. 미국-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타결 가능성이 부각되는가 하면 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호전, 그리고 모건스탠리의 대형 기술주 투자의견 상향, 국제 유가 상승 등의 호재가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대신 MAGA(MS,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가 껑충 뛴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일부 기술주 과열 우려 속에 앞으로는 FAANG을 MAGA가 대체할 것"이라며 "MAGA는 클라우드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진단했는데 이날 그런 흐름이 나타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124.57로 0.23% 상승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4.04로 0.5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9.69로 0.99% 뛰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일 상승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S&P500 지수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날엔 장중에 사상 첫 2900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엔 종가기준으로도 2900선을 사상 처음 상향 돌파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증시는 그야말로 기록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에는 4가지 주요 호재가 나타났다.

우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캐나다도 미국과의 NAFTA 재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 호재였다. 전날 무느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주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밝히고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 역시 “미국-멕시코 간 NAFTA 재협상 타결은 미국-캐나다 간 생산적인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미국-캐나다 간 협상 타결 가능성은 이날 무역관련주들에게 힘을 보탰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 2분기 GDP 지표 호조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2분기 GDP 성장률이 4.2%로 앞서 발표됐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데다 4년래 최고치를 작성하면서 미국경제가 나홀로 질주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는 증시 훈풍 요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이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주가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엔 원군이었다.

그 뿐 아니다. 전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에 대해 “좌파성향이 짙다”면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한 가운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0.83% 하락하는 등 일부 기술주들이 타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날엔 달랐다. 이날엔 미국 대형 투자기관 모건스탠리가 기술주들에 힘을 보탰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알파벳에 대해 “목표가를 상향한다”면서 “특히 알파벳의 자율주행차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아마존에 대해서도 “광고 및 클라우드 부문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의 주가가 3.38%, 알파벳의 주가가 1.51% 각각 뛰었다. 미국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또 1.49%나 오르면서 기술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로 소프트(+1.60%) 어도비 시스템(+2.02%) 시스코 시스템즈(+1.13%) 등도 껑충 뛰었다. 반면 미국 FAANG주 소속의 페이스북(-0.20%)과 넷플릭스(-0.12%)는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이날 공교롭게도 모건스탠리의 알파벳(구글), 아마존 호평 속에 MAGA(MS,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는 모두 껑충 뛰고 FAANG은 균열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가 향후 FAANG 대신 MAGA의 주식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 급등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4% 오른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인텔(+0.37%) AMD(+0.60%) 등이 상승한 반면 마이크론 테크는 0.97%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33%나 오르면서 시장에 힘을 보탰다.

국제 유가 상승 속에 미국 정유주들 가운데서는 쉐브론(+0.30%) 엑손모빌(+0.72%) 로얄더치쉘(+0.79%) 등의 주가가 오름세로 마감됐다.

다만 이날 미국 자동차 관련 주가는 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타결 및 캐나다와의 재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포드(-0.40%) GM(-0.54%) 테슬라(-2.20%) 등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GM과 관련해선 “중국에서의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뉴스가 부각됐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일론 머스크 CEO가 “상장폐지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힌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 금융주들도 지난 2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비둘기적 발언'을 한 이후 신통치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이 통화정책 방향성을 애매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에도 미국 금융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 아메리카(-0.42%) 웰스파고(-0.19%) JP모건체이스(-0.33%) 골드만삭스(-0.07%) 등이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미국 GDP 호전에 힘입어 소비재 섹터의 주가가 1.12%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MAGA 상승에 힘입어 IT 섹터의 주가도 1.01%나 올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0.63% 밀어올렸다. 금융섹터는 0.02%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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