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월가 9월 징크스 우려 표출, 무역분쟁 등 잠재위험도 도사려"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수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갑작스런 반등으로 큰 손해를 봤던 경험 때문에 9월 미국 증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5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9월 미국증시 전망을 다뤄 주목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증시가 현기증 나는 8월의 랠리 후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기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추산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가을은 종종 글로벌 시장에 변동적인 기간이었다. 지난해 증시는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해진 후 하락했고 2016년에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의심하면서 하락했었다. 글로벌 경기확장이 멈춘 것으로 보였던 2015년에도 하락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로 S&P 500의 월간 수익률은 9월에 가장 좋지 않았고 2월과 8월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미국 경제전망은 밝지만 시장은 9월에 흔들거린 과거경험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신탁은행인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 케이티 닉슨(Katie Nixon)은 "전통적으로 이것(가을)은 엄청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시작되는 시즌이고 우리는 분명 그걸 경험할 요소들을 갖고 있다"며 "2019년으로 향해가면서 상황이 상대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힘들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불안감은 지난 몇주 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 속도와 규모 때문으로 풀이된다. S&P 500은 7개월 동안 박스권에 머문 후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8월에 3% 상승했고 2년 동안 기록이 깨지지 않고서 최장 기간의 상승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훨씬 더 빠르게 상승했는데 지난달에 5.7%나 뛰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증시상승의 상당부분이 애플·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비롯한 소수의 기술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웰스컨설팅그룹(The Wealth Consulting Group)의 CIO 마크 센스만(Mark Senseman)은 "이제 2000년대와 비슷해지기 시작했다"며 "강력한 이익에도 여러 기술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전 세계 무역협상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투자자들이 예기치 못한 협상결렬로 허를 찔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S&P500은 올해 8.5% 상승한 반면 상해종합지수는 18% 하락했고 스톡스 유로(Stoxx Europe)600은 1.8% 하락했으며 홍콩항셍지수는 6.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은 예정돼 있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미국과 중국의 추가 무역협상, 9월 30일 새로운 연방예산 최종 기한 등 여러 잠재 위험들을 정신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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