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주 하락...페이스북, MS 등 개별주들 각개전투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방향성을 잃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여전한 것은 악재였다. 유럽 리스크 완화는 호재였다. 애플 등 중국 관련주는 하락했지만 다른 기술주들은 반등하면서 나스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눈길을 끌었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개별주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3% 하락한 2만5857.0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9% 상승한 2877.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7% 오른 7924.16을 나타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한데는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애플을 향해 “관세위험이 있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말고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권고한 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중국제품 2670억 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힌 점 등이 이날 다우지수에 타격을 안겼다.

애플의 주가가 218.33달러로 1.34%나 하락한 것이 다우지수를 눌렀다. 중국 의존도가 큰 보잉의 주가가 2.12%나 하락한 것도 다우지수를 압박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가 3%나 떨어진 것도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중 불안에도 이날 미국증시엔 호재도 존재했다. 이날 AFP 통신은 “전날 끝난 스웨덴 총선에서 스웩시트(스웨덴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당이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도 “앞으로 예산 편성 등에서 유럽연합과 협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탈리아발 재정위기 관련 불안감을 완화시켰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앞으로 수주 내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는 것도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일부 기술주들이 모처럼 웃었다.

이날 JP모건이 “미국 기술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일부 기술주들이 상승한 것은 나스닥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대선때 러시아 관련 대응이 늦었다”면서 “보안시스템 강화를 위해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힌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던 페이스북(+0.70%)의 주가가 반등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간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한 불신과 회계책임자 사퇴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8.46%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베어드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경우 그간 급락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여겨진다”고 진단한 것이 테슬라 주가를 급등시켰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 소프트가 1.08% 오른 점, 또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 시스템이 1.72%나 오른 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10%나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 마이크론(+0.09%)이 소폭 상승에 머물고 인텔은 0.32% 하락했으나 AMD가 9.17%나 오른 것이 반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이날 S&P500 지수 내 IT 섹터의 주가가 0.32% 올랐다. 반면 미국 원유재고증가 전망에 미국산 유가가 하락하면서 이날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0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 속에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0.3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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