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 강세에 달러는 약세...9월 美 금리인상 유력에 엔화가치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유럽에서 경제불안 요인이 완화되자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는 절상된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9월 금리인상 전망에도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요인은 일본 엔화의 가치를 연일 떨어뜨렸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5.17로 0.23% 하락했다.

이날에도 달러가치를 지지하는 요인은 존재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데다 이날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7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166억6000만 달러 늘어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에도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통화가치 상승 요인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이날 AFP 통신은 “전날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스웨덴의 유럽연합 탈퇴(스웩시트)를 요구하는 당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과 유럽연합은 수주 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미-중 자동차 무역관세 관련 실무협상도 진행됐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은 “향후 예산 편성 등에서 유럽연합과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탈리아발 재정위기 우려도 완화됐다. 이에 미국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절상되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가치를 약세로 몰았다.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596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558 달러 보다 절상됐다.

하지만 이날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또 절하됐다. 엔-달러 환율이 111.14엔으로 2거래일 전의 110.69엔은 물론 직전 거래일의 111.03엔 보다 더 높아졌다. 엔화환율 연일 상승이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전 발표 이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이날에도 엔-달러 환율을 상승시켰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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