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상승은 한국증시에도 긍정적 vs 미 바이오주 하락은 한국에도 관심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씩 상승했지만 12일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한국증시에 종종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반도체 및 바이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밤 미국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씩 올랐다. UBS가 애플의 목표가를 215 달러에서 250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애플의 주가를 2.53%나 급등시켰고 이 영향 속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뛴 것이 미국증시를 상승세로 마감시켰다. 또한 미국 동부지역 허리케인 위협 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주의 주가가 껑충 오른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이는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12일 내놓을 새로운 아이폰 가격을 내릴 것이란 뉴스가 나온 것도 한국증시엔 나쁘지 않은 이슈로 간주된다. 애플이 단가를 내려 많이 팔 경우 한국의 애플 관련주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1%,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41% 각각 하락한 점은 반도체 및 바이오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도 달갑지 않은 뉴스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SK하이닉스와 D램 시장에서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가 2.90%,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2.96% 각각 급락한 것은 한국증시에도 좋은 뉴스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미-중 무역갈등 속에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 악화”우려를 제공한 가운데 전날 CLSA의 애널리스트가 홍콩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심각한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한 것도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한국증시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해지면서 일부 영향을 받긴 했지만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만큼 한국 반도체 관련주들의 추가 동향도 계속 주목받게 됐다.

HSBC는 “중국의 반도체가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따라잡으로면 3~5년 걸릴 것”이라며 긍정진단을 내놓기도 하지만 최근 상당수 투자기관이 반도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놓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RBS캐피탈은 낸드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심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PC시장 위축, 스마트폰 공급 포화상태 속에서 삼성전자 등은 AI(인공지능) 관련 분야 등에서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신산업분야의 반도체 수요가 본격화 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이같은 우려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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