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대화 기대감은 한국증시에 반가운 소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이라는 빅 뉴스가 부각됐지만 이로 인해 13일 한국증시가 얼마나 크게 웃을지는 미지수다. 애플 관련 악재, 반도체 관련 악재가 불거지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밤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는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는 빅 뉴스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크게 웃지 못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크게 오르다가 상승폭을 확 줄였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우선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의 리더인 애플에 대한 악재가 크게 불거졌다. 특히 미국 상원은 “오는 26일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보안문제를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벌금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청문회 여파는 미국 기술주들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이날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 반응이 냉랭했다. 가격, 성능이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이날 애플의 주가가 1.24% 하락한 것은 13일 한국증시에도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애플은 아이폰X 등 신제품을 내놨다가 성능-가격 실망감에 주가가 일주일 정도 하락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가 주목받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 하락은 한국의 애플관련주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게다가 최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부진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업종 및 마이크론 테크 등 주요기업에 대해 부정적 진단을 내놓으면서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추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등과 경쟁하는 마이크론 테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램 리서치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의 투자의견도 낮췄다. 메모리 투자전망 약화, 메모리 산업 마진 둔화 전망 등이 그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7% 급락하고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는 4.27%나 떨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플 신제품 수요가 부진해질 경우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등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까지 부각된 가운데 퀄컴(-1.05%) 엔비디아(-1.69%)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증시의 경우 13일 미-중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못지 않게 애플 관련주, 반도체 관련주 흐름 또한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