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애플 목표가 상향", 일부 헤지펀드 "반도체에 긍정 전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혼조세를 딛고 나란히 상승했다. 일부 투자기관의 목표가 상향에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전날과 다른 흐름이었다. 일부 헤지펀드가 "반도체 섹터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은 것도 전날과 다른 흐름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지만 항공주 등에 큰 타격은 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7.07포인트(0.57%) 오른 2만6145.9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6포인트(0.53%) 상승한 2904.18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48포인트(0.75%) 높아진 8013.71에 마감됐다.

전날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의 주가가 이날엔 2.42%나 껑충 오르고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반등 한 것이 이날 눈길을 끌었다. 전날의 경우 애플에 대한 상원 청문회 우려, 애플 신제품에 대한 성능 및 가격 실망감 등이 애플의 주가를 1% 이상 끌어내렸지만 이날엔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이날 모건스탠리가 애플의 목표가를 247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증시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그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반도체 업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가하면서 반도체 주가가 우울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날엔 달랐다. 이날엔 헤지펀드 아팔루자(Appaloosa)가 “서버, 클라우드, 스마트 자동차 등의 산업 발전과 관련해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의 경우 매츨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껑충 뛰었다.

이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0%나 급등하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4.50%) 인텔(+1.42%) 등이 껑충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퀄컴은 1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3.99%나 상승했다.

이밖에 다른 기술기업 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0.90%,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1.07% 각각 상승했다.
 
이날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지만 델타항공(+0.75%) 사우스웨스트(+1.61%) 등 항공주들은 올랐다. 이날 국제 유가가 수요둔화 전망 속에 급락한 가운데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항공주들이 선방했다.

이날 시장에선 호악재가 동시에 불거졌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가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 관련 대화를 제안했다”고 전했으나, 이날 장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미-중 협상이 급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는 발언을 하면서 약간의 찬물을 끼얹으면서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제한받는 모습이었다. 중국 관련주 중에선 보잉(+0.58%) 캐터필라(+0.87%) 등이 올랐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무역이슈의 중심에 있는 GM(+0.56%) 포드(+0.32%) 테슬라(-0.37%) 등 자동차 관련주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한편 전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발표된데 이어 이날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0.95%) 씨티그룹(-0.51%) 등 일부 은행주가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미국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미국 CPI가 부진하게 발표된 것은 미국의 긴축우려를 완화시켰다는 점에서 증시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날 터키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리라화의 가치가 절상된 것도 신흥국 불안감을 완화시키며 미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흐름을 보면 IT(+1.15%) 헬스케어(+1.14%) 업종의 주가가 오른 반면 금융섹터는 0.15% 하락했다.

미국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미국증시엔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면서 “거래량이 위축될 경우 미국증시 9월 불안감이 존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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